SIH
꽃이 있는 집
imakemylifebeutiful
2021. 4. 2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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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 작은 꽃 집이 있다
화려한 꽃이 잔뜩이거나
인테리어가 감각적인 인스타그램 속 꽃 집은 아니지만
천장에는 말린 꽃이 한가득이고
사장님의 작업 책상까지 가는 길 모두 초록 화분으로 가득한 게 진짜 꽃집에 충실하다
꽃이 엄청 싱싱하지도 않고,
꽃다발 디자인도 참 옛날스러워 꽃다발은 안사도
종종 들러 낱개로 꽃을 사온다
불만쟁이 단골고객

낱개로 파는 꽃이 저렴하다는 점과
작은 다발이라도 만들어주시려는 사장님께
“저 여기 바로 앞이 집이라
가서 바로 화병에 꽂을거에요!
그냥 꽃만 가져갈게요:))” 하면
“말리면 색도 아주 예쁘니까 꼭 말려서 보관하세요^^” 하고 맨날 똑같이 말씀해주시는 게 좋아
또 가는 중

색깔 없는 집에 이 집에 색이 들어온게 예쁘다
꽃이 오니 매일 매일 살펴본다
망울은 활짝 잘 피었는지
시들기 전에 말려야하는데
너무 시든 것은 아닌지
말리는중엔 얼마나 말랐는지
색이 예쁘게 유지되어야 하는데 말이야

꽃을 보면서 밥을 먹는거
갈색집에 핑크와 노랑이 있는거
나와 정신이 화사해지는거
그냥 그런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