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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마트에 가다 인간의 존엄을 잃어가는 것을 지켜보지 못한 나의 용기없음과 회피 이기적임을 다시금 생각나게 했다. 나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들은 그냥 정말 그냥 했던 것들인데 이 비슷한 결을 모두 미셸도 지나온 것을 보며, 나 또한 그냥 그것이 평범한 애도의 과정을 거쳤구나 다행스럽다. (요리며 원망이며 엄마가 나의 대변인이자 기록 보관소였던 부분) 난 아직도 단절을 기회 삼아 살고 있다. 이렇게 한 남자에게만 의존하여 가족을 새로이 구성하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는 마음이 오랜만에 상기된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3. 7. 2.
알라딘에 되팔아 버린 n권의 책 공감수 0 댓글수 0 2023. 2. 4.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반대로 당연히 몰라야 할 여자가 생각보다 (심지어 자기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는 걸 깨달으면 당황해서 이상한 장광설을 늘어놓거나, “오, 제법인데!”라며 선생님이 제자 기특해하듯 귀여워해주기도 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여자가 축구 같은 걸 너무 아는 척하면 남자들이 부담스러워서 싫어해. 남자한테 기도 좀 세워 줘야지.” 같은 말과, 이와 정반대되는 “남자한테 인기 얻으려고 축구 보는거지?” 같은 말을 동시에 들어야 할 때도 있다. 전에는 적어도 내 앞에서는 조심하는 분위기였다. 그것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축구팀과는 전혀 상관없었던, 아직 외부인의 느낌을 완전히 벗지 못한 사람에게 팀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싶지 않은 자존심이기도 했고, 어떤 세상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아직 백지 상태라 접하..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8. 17.
환한 숨/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 1. 20년 넘게 학원 강사를 해오다가 쉰 살이 되면서부터 식당의 주방 보조로 취업한 효선 선배의 말을 빌리자면, 지금껏 내 것인 줄 알았던 트랙에서 벗어나 새로운 트랙에 익숙해져가는 지난한 순례가 시작되는 것이다. 2. 날마다 만성피로에 시달렸으며, 밤에는 우리 둘 다 짐승의 앓는 소리를 내며 잠들곤 했다. 전성기라고 하기엔, 실패로부터 회복하기 위한 긴 시간의 노동이 내게는 너무도 구체적이었다. 3. 팔과 다리에는 늘 긁힌 자국이 있었고 저녁을 먹고 나면 앓는 소리를 내며 바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지만, 노동이 곧 대가가 되던 정직한 시절이기도 했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5. 30.
태도의 말들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5. 2.
불편한 편의점 단편적인 것의 사회학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5. 2.
꽃 수술 할때 청력안없어지겠지 설마 영양제 사고 이어플러그 사고 예민하게 살아야되나보다 살려니 죽고 싶었는데 죽으려니 살 이유가 많다 혼자 입원 외래 보고 이제 입원하고 수술하러 간다 혼자서 엄마는 이짓을 2년했구나 미안해하기엔 나도 너무 외로웠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4. 14.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1. 누군가를 안다는 것은 얼마만큼 아는 것을 의미할까? '안다'처럼 정반대의 말과 같은 의미인 단어가 또 있을까? 가까운 관계라 해도 어떤 사람을 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류에 가깝다. 섣부른 판단으로 우리는 누군가를 잃어 간다. 관계가 공허해지는 것은 서로를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안다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상대방이 향하는 방향만 볼 뿐, 그가 어던 지하수를 길어 올리는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안다는 것, 진실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자신의 편견을 깨고 그와 함꼐 계단 끝까지 내려가는 숙제를 안는 일이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4. 7.
출근길의 주문 1. 그 결과 '여자쿼터'가 생기는 것이다, 전체 인원의 2할을 넘는 법이 없는. 미화 용역을 하거나 간병을 비롯한 돌봄노동을 하는 비정규, 저임금 인력 분야로 가면 여성이 언제나 압도적 다수지만, 그들의관리직으로 가면 남성들이 많아진다. 여초 분야면 '승진'만 제대로 시켜도 여성 간부들이 다수가 되는 일을 피할 수 없을 텐데, 남성들은 인사이동 철이 되면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다. 철새 인가? 회사에서 여성들의 위치를 잘 나타내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어딘가 나같기도 해서 거울을 보는 느낌도 있었음) 모든 부분에 동의하는 내용이라고 여기진 않지만, 대부분 일리있는 이야기였다. 이직의 압박을 받는 내게 솔직히 희망적인 이야기는 없었다. 뭣도 못하면 자영업이나 하자 싶었는데, 자영업같은 소리하고 ..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4. 6.
생의 한가운데 1. 그리고 사람이, 하고 그는 말을 이었다. 갑자기 두 개의 의무 앞에 놓이게 되고 그 중의 한 개도 결정적으로 또는 궁극적으로 수령할 수 없는 경우에는 더 저주받은 일이야. 2. 니나야, 라고 말했다. 나는 지금 마흔아홉 살이야. 오십니 다 된 여자는 많은 일을 겪었지만 다 지나가버린 일이야. 적어도 대부분을 이 나이에는 겪고 난 후이고 그것이 다 끝난 일인 것이 기쁠 뿐이야. 그것은 꽤 많은 갈팡질팡과 눈물과 히스테리와 싸움과 화해와 끝없는 오해와 몇 개의 아름다운 밤과 많은 기다림으로서 우리긔 기억에 남게 되지.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사랑은 언제나 기다림과 연결되어 있었어. 편지를 기다리고, 기차를 기다리고, 그의 이혼을 기다리고, 그의 최종적 결정을 기다리고, 그의 취직을 기다리고- 처음에는 ..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4. 5.
만약 우리가 천국에 산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 퇴사하고 읽은 첫 책, 사실 예전에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 정신 나가있을때 알라딘에서 충동구매했던 책이다. 내 기억에 영등포타임스퀘어점이었던거 같음. 오빠가 왜이렇게 우울한 책만 골라 사느냐고 물었더라지. 이런 문학논문같은 책, 뻔한 행복 소리 하는 책은 내 취향이 아니었는데, 둘 다를 포함한 책이라 책장 속에 박아뒀었다.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집에서 정리돼지않고 자리차지 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는 주기적으로 책을 알라딘에 판매해왔는데, 이 책은 절판도서라 그런지 판매 불가 도서였다. 그래서 그냥 책장에서 썩히고 있었는데, 컴활 실기 책이 도착할 때까지 오빠가 공부하는 동안 할 일이 없어 이 책을 꺼냈다. 그런데 참. 백수가 돼니 하루에도 열두번의 심리상태가 오락가락하는데, 그런 생각들을 꽤 단순화 ..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3. 30.
인테리어(홈오피스) 맥북은 안쓸테고, 못생긴 검정 본체는 가려두고 싶어 찾아본 인테리어들 저런 가벽 인테리어가 좋은 것같다 깔끔하고 밝고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3. 29.
슬픔 없는 나라로 너희는 가서, 2146,529 1. 출렁거리지 않는 삶은 없다. 돌아보면 누구나 살아온 시간이 기적 같다. 눌변인 듯 담박한 몇 줄이 더 미덥다. (중략) 무엇보다 눌변의 마지막 구절을 애써 읽어드리고 싶어 이 시를 골랐다.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잇다고.' 2. 급할수록 더디다. 지쳐 숨이 넘어갈 때쯤, 마침내 올 것은 온다. 더디게 더디게, 그것이 봄이다. (중략) 봄이 오면 겨울은 망하는가. 그렇지 않다. 봄은 그 겨울에 조차 봄인 봄이다. 겨울이 깊이 묻어둔 씨앗에조차 움을 틔우는 봄이어야 한다. 으스스한 봄은 비참하다. 1. '고인'을 처음에는 '고인들'이라고 썼다가 생각 끝에 '들'을 지웠다. 다수를 지칭하는 보조사 '들'이 행여 우리가 책을 통해 만난 분들의 고유한 삶을 흐리진 않을지..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3. 19.
취향저격 화보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3. 14.
달러구트 꿈 백화점2 1. 킥 슬럼버의 꿈에는 발 디딜 곳 없는 위태로운 자유가 아니라, 모두가 갈망하는 안전한 자유가 있다. 난 정말 꿈을 많이 꾸는 편인데, 그 다양한 꿈에 대한 풀이가 있다는 게 좋았다. 뭐 심심풀이라면 심심풀이지만 나한텐 꽤 위로돼던 책 스토리 전개가 판타지스럽고, 어딘가 구전동화같기도 해서 현대물과 사극을 함께 읽는 기분이었다. 그런 점이 책의 매력이겠는데, 너무 교과서 수록 책을 읽는 느낌이 들어 다소 복잡하게 느껴졌다. 2021.05.14 - [책] - 어린이라는 세계 "어른은 어린이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어린이라는 세계 "어른은 어린이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1. 어린이에게 '착하다'는 말을 잘 쓰지 않는다.착한 마음을 가지고 살기에 세상이 거칠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착하다는 ..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3. 11.
오랜만에 돌아온 월간 먹방 칠리오일누들 칼국수면 두 덩이 기준 기름5T 다진마늘1 파한줄 간장2 굴소스1 참기름1 고추가루2(또는 고추가루1 페페론치노 조사서1) 레몬즙 한바꾸 다진마늘 매운 맛 좀 조절한 레시피 불닭로제라볶이 로제떡볶이를 하고 고추장 설탕 물엿 작은 숟가락 넣고 불닭한봉지를 추가한다 소스는 조금 남기거나 다 넣어도 될듯! 치즈 올리고 예열한 오븐에 2-3분 정도 돌렸더니 부드럽다ㅎㅎ 나폴리탄파스타 로제찜닭 로제소스에 물한컵이상 추가하면 너무 묽어진다 한컵 넣고 비율맞춰넣기!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3. 2.
불과 나의 자서전 1. 불가능한 가정을 하고, 과거로 거슬러 가서 모든 상황을 다시 그려보는 일도 없었습니다. 당시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했고, 선택에는 결과가 따르기 마련이며, 그 결과에 책임을 다하는 것만이 지금의 상황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 특유의 긍정성과 단순함, 무모하다 싶을 정도의 추진력과 실행력이 주해에겐 있었습니다. 주해처럼 살게 될까 공감수 0 댓글수 1 2022. 2. 3.
2022 새해가 밝았습니다 마라탕 오랜만에 마라탕~ 땅콩버터 한 숟갈 넣었더니 훨씬 녹진하고 잘어울린다 그런데 이번엔 물이 좀 많았는지 약간 덜 알싸한 느낌이었음 떡만둣국 1/1엔 떡국을 꼭 먹어줘야지ㅋㅋ 오빠가 끓였는데 간간한것이 맛났음 꽃게탕 오랜만에 꽃게탕을 끓였다 실한 꽃게를 사용하고 싶어서 마켓컬리까지 썼음! 꽃게 한..8조각있었는데 오빠가 진짜 푸짐하게 먹었다 다행~ 페스츄리도우로 만든 소세지빵 이 페스츄리 도우는 너무 안익어서 빡침 대창전골(모츠나베) 생생우동도 넣고, 된장 베이스로 만들었는데 개인적으로 간장이나 쯔유 베이스보다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페스츄리 도우로 만든 피자빵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양송이 옥수수 올리브 소세지정도를 발라 먹었다 만족스러웠음ㅎㅎ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2. 1.
어비 1. 이후 나는 매일 여러 개의 취업 사이트를 띄워 놓고 정작 이상한 동영상을 보고 쓸데없는 기사를 읽으며 밤을 보냈다. 하루는 길고 일주일은 금방 지났다. 멍하니 있으면 순식간에 마흔이 되고 쉰이 되고 아무 곳에서도 써 주지 않을 만큼 늙어 버릴 것 같았다. 정말이지 이젠 좀 제대로 된 일이 필요했다. 2. 좁고 작은 방을 배경으로 얼굴을 내밀고 앉아 아무 이유도 목적도 없는 일에 몰두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걸로도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신기했고 재미있었는데 뭐랄까, 불쾌해졌다. 3. 전화를 받자마자 사장은 큰 소리를 냈다. 당장 나오라는 뜻이었다. 사무실로 가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다른 장소를 말해줬다. 어쨌든 빨리 와달라는 부탁이었다. 서둘러 옷을 챙겨 입고 집을 .. 공감수 1 댓글수 0 2022. 1. 25.
은둔의 즐거움 1. 어느 곳에 가든 명상을 시작하면 처음 주문받는 것이 '내면을 바라보라'는 말이다. 그런데 이것처럼 어려운 말이 없다. 막상 실천에 옮기려고 하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난감해지기 쉽다. 그래서 나온 방법이 거울에 비친 내 눈을 바라보는 방법이다. 눈이 마음의 창이라는 말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우리는 누군가와 사이가 틀어지면 가장 먼저 눈을 피한다. 화를 낼 때도 긴장할 때도 눈으로 감정이 드러난다. 그러니 역으로 눈을 통해 그 감정이 나오는 마음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4분이면 충분하다. 나는 거울을 통해 나와 눈 맞춤을 하면서 내면의 마음으로 들어가는 과정에 몇 가지를 덧붙여 일상에서 활용하곤 한다. 2. 대부분의 사람이 고독하지 않기 위해 선택하는 이런 방법들이 ..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1. 24.
우연히 웨스 앤더슨 매번 전시에 갈 수는 없었기 때문에 처음으로 책을 구매해봤다 보통 전시에 가면 몇몇작품에만 자세한 오디오 도슨트가 가능한데, 책을 구매하니 모든 작품마다 세세한 설명을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 다 보고나니 어딜 가서 뷰파인더, 등대 사진만 찍어도 반절 이상 간다고 느껴지기도 하고~ㅋㅋ 세상에는 참 신기한 곳이 많더라. 전혀 은행 같지 않은 은행. 카지노 같지 않은 카지노.여러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졌다. 2021.01.18 - [책] - 김미경의 리부트 김미경의 리부트 1.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뉴 러너 new learner'가 되어야 한다는 메세지를 담았다. 지금과 같은 디지털 전환기에는 공부하지 않으면 '무용 계급'으로 전락하기 쉽다. 2. 전염병에 가장 취약한 곳이 sunaworld.tistory... 공감수 0 댓글수 0 2022. 1. 4.
12월 플레이팅에 진심인편 깍두기볶음밥 이젠 너무 시어진 김치로 김볶ㅋㅋ 요새 그릇이 자꾸 눈에 보임~~ 플레이팅 잘해서 사진찍는 재미가 있단 물론 매일하라면 못하지 미나리 차돌밥 이거 버섯밥이랑 똑같이 하는건데 정말 맛있다 파 고추 마늘 다져넣고 간장1.5 액젓 물 참기름 후추 고추가루로 완성 새우 토마토리조또 죽 같은거 은근 종종 땡긴다 롤유부초밥 크래미랑 타르타르소스+마요네즈 추가해서 비벼 올리기 이러면 정말 잘어울립니다 킹크랩_김앤김대게 서교점 킹크랩 1.95kg였나 2kg가 안됐던거 같은데 (3키로가 안됐던건가) 매운탕은 국물만 겨우 맛봤다 남은거로 계란탕 해먹을 예정! 생일상 오빠 생일이라 신경을 썼다 손말이고기는 꼭 차돌처럼 일정히 잘린것으로 해야지 불고기감은 너무 너덜너덜해서 아주 볼품이 없음ㅠ 그래도 기분내기엔 최.. 공감수 0 댓글수 1 2022. 1. 3.
우리 사이엔 오해가 있다 1. "섬유종이라는 것은 왜 생기는 건가요?" 하지만 선생님은 이미 다음 환자로 눈을 돌린 뒤였습니다. 저는 그의 가운 자락을 잡고 재차 물었습니다. "선생님! 이게 왜 생긴 거죠?" 그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이유는 저희도 모릅니다." 그러고선 마치 경보 시합중인 사람처럼 계속해서 다음 회진을 향해 나아갔죠. 회진이란 이런 거신가. 병원은 '왜'라는 질문에 응답하기엔 지나치게 바쁜 곳인가. '어떻게'를 수행하기만 해도 벅찬 세계인가. 병상에 오도카니 앉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2. 수술실의 의료진들은 바쁜 와중에도 짬짬이 농담을 주고받으시더라고요. 이상하게 안심이 되었습니다. 험한 일터에서도 가끔은 농답할 여유가 있다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 어떤 농담도 도저히 나오지 않는 ..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12. 20.
베이킹 레시피 연유롤스콘 연유쿠키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12. 13.
상관없는거 아닌가 1. 차를 몰고 도로로 나가보면 내 차보다 고급스러운 차들을 얼마든지 볼 수 있는데, 그 차들을 볼 때마다 내 인생이 그런 차 없이도 잘 굴러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이런 무던한 사람들의 일상을 접하는게 좋다. 여느 흐름에 휘둘리지 않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2021.10.07 - [책] - 작은 것들의 신 작은 것들의 신 1. 파파치의 장례식에서 맘마치는 콘텍트렌즈가 눈동자에서 빠지도록 울었다. 암무는 쌍둥이에게 맘마치가 우는 것은 파파치를 사랑해서라기보다는 그에게 익숙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sunaworld.tistory.com 2021.08.23 - [책] - 밝은 밤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12. 8.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1. 무언가를 조율한다는 것은, 의견이나 삶을 조율한다는 것은, 다른 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의 고유한 음을 찾아주는 일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으므로, 2. 어쩌면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은 떨림 그 자체가 아니라 떨림이 지나간 후의 여운일지도 모르겠다, 하고 나는 생각한다. 누군가가 머물다가 떠나간 후 빈자리에 남아 이미 지나가버린 열정을 되돌아볼 때의 그 뒤늦은 떨림 혹은 떨림의 여운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뒤늦은 자각이 마음을 흔든다. 3. 미래를 꿈꾼 적 없다면 거짓말이겠으나 그것이 알록달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온 세상에 언제나 환한 불이 켜져있기를 바란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가난하고 고집 센 나날들 속에서 유난히 반짝이던 하나의..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12. 6.
11월엔 뭐먹지~ 까르보불닭 파스타랑 콤비네이션 피자 나는 콤비네이션 피자가 좋다, 가끔 고구마? 근데 피자플레이에서 리치골드 추가하면 아주 두둑함ㅎㅅㅎ 홍합스튜에 치아바타 찍어먹기 양파 등 페이스트와 홍합을 넣고 먹는 음식 생각되는 맛인데 따뜻해서 추울때 잘어울리는듯 엘더버거 클래식, 더블클래식? 그리고 칠리 이렇게 시켰는데 더블 클래식은 정말 더블클래식이었고, 칠리는 타코같았다ㅋㅋ 혜욱이 취뽀로 한턱냈는데 좋네 고마워💛 카페이름이 맘볼트인건가? 험볼트? 오우드 가려다가 사람 너무 많아서 여기저기 다니다 아무데나 갔다 얼그레이파운드랑 딸기케잌먹었는데 존맛🍓🍰 애들이 만들어준 고구마 경단ㅠ 존귀탱이다 손맛으로 짭짤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ㅋㅋㅋㅋ달달하대~~ 분식세트 망.. 떡꼬치는 꼭 방앗간 떡으로 튀기기 접는 김밥은 - 불..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12. 1.
딸에 대하여 1. 젓가락으로 굵은 면발 하나를 건져 먹는다. 젊은 시절엔 이런 면 음식을 즐겨 먹었다. 세 끼 중 한끼를 꼭 면으로 해결할 정도였다. 면은 여전히 좋아하지만 이제는 먹고 나서가 문제다. 좀처럼 소화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더부룩한 배를 어루만지고 이리저리 걸어다니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다시금 몸을 일으키는 짓을 얼마나 반복해야 하는지. 즐거운 일들을 하나씩 잃어 가는 것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말이다. 2. 운동화의 뒤축이 비스듬하게 닳아 있다. 올이 풀어진 청바지 밑단도 지저분하긴 마찬가지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인상을 결정한다는 것을 얘는 정말 모르는 걸까. 곤궁한 처지, 게으른 성격, 무신경하고 둔한 품성 같은, 남드링 알 필요 없는 너무나 사적인 것들을 왜 이토록 쉽게 드러내 보이는 걸까. 왜..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10. 11.
안녕한, 가 1. 계절 속에 수없이 피고 지는 것들을 보면서, 왜 나는 매번 피어만 있으려고 그리도 애를 썼나 싶어 괜히 머쓱해지기도 했다. 2. 오늘은 종일 침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없이 몸이 축 처져 바닥 아래로 뚫고 내려갈 듯하다. 3. 게속 불편하다고 느꼈던 침대를 다른 방향으로 바꿨는데 훨씬 편하고 좋다. 혼자 옮기느라 죽을맛이었지만 꽤 만족스러운 노동이었다. 밀린 설거지를 모두 마치고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나와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읽던 책을 마저 읽는다. 종일 한 일이라고는 청소뿐이었는데 어지러웠던 마음이 함께 정리된 기분이다. 4. 오랜만에 차를 우려 마셨다. 뜨거운 물을 부은 저그의 색이 점점 짙어져간다. 차갑게 마시고 싶어 뒤늦게 얼음을 마구 넣어보지만 빠른 속도로 눈녹듯 사라져 버린다...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10. 8.
작은 것들의 신 1. 파파치의 장례식에서 맘마치는 콘텍트렌즈가 눈동자에서 빠지도록 울었다. 암무는 쌍둥이에게 맘마치가 우는 것은 파파치를 사랑해서라기보다는 그에게 익숙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구부정하게 피클 공장 주변을 돌아다니던 것에 익숙했고, 때때로 그에게 구타당하던 일에 익숙했다. 암무는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며, 별 희한한 것들에 다 익숙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위를 돌아보기만 해도 놋쇠 꽃병으로 때리는 것은 약과란다, 하고 암무는 말했다. 2. 택시에서 잠의 냄새가 났다. 둘둘 말린 오래된 옷가지들. 눅눅한 수건들. 겨드랑이. 어쨌든 그곳은 택시 기사에겐 집이었다. 그는 거기서 살았다. 그가 자신의 냄새를 담아둘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과 비슷한 뉘앙스로 읽힐 것이라 기대했다. 그치만 그보다는 조금 .. 공감수 0 댓글수 0 2021.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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