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imakemylifebeutiful 2020. 9. 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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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녀원? 너는 왜 하고 많은 것 중에 하필 수녀원에 가고 싶다는 거니? 중학교 2학년 때 아주 친한 친구가 물어 온 적이 있습니다. 제 대답은 이랬습니다. "응, 늘 기다릴수 있잖아. 난 기다리는 삶이 참 좋거든. 나는 같은 자리에서 같은 모습으로 기도하고 사람들은 필요할 때 언제든 찾아왔다가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으니까"

2. 내가 주고 받았다고 믿는 그것이 진짜 사랑이기는 했을까요? 사랑에는 분명 독성도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3. 딸아이들은 자연스레 자기들이 하던 것을 멈추고 식탁 주변으로 모여들어 엄마들 곁에서 간식을 먹었고, 시선은 엄마들을 향했지요. 그런데 남자아이들은 자기들이 하던 게임이며 놀이를 중단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어요.

4. 엄마가 짜증을 내고 화를 못 이겨 아이에게 퍼부었다면, 반드시 수습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수습은 무작정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왜 화를 냈는지를 설명하고, 아이에게 감정을 되물어서 아이가 스스로 두려움과 무서움을 말로 표현하게 하면, 상당 부분 정서적으로 안정과 질서를 가질 수 있어요.

5. "엄마가 헌신적으로 열심히 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삶을 얼마나 진정으로 욕망하고 집중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6. 좋은 것만 보고 좋은 말만 하는 맑고 예쁜 아이로 키우고 싶은 엄마의 마음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이거나 나쁜 것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엄마의 태도가 아이에게는 부적절한 죄책감과 죄의식을 심어 줄 수 있습니다. 행동은 규제하지만, 감정과 생각은 무제한으로 뻗어 나가도록 허용하고 지켜보면 좋겠습니다.

7. 누굴 위해서 밝고 긍정적이어야 하나?

8. 어머니는 바로 아래 동생인 둘재가 아들이기를 기대했으나 또 딸이어서 실망하셨고, 동생을 아들을 키우듯 키워내셨습니다. 보통 남자아이들처럼 짧은 머리를 즐겨 해 주셨고, 덕분에 아래 동생은 톰보이처럼 자랐다고 합니다. 그렇게 자란 여동생은 그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선배는 결혼해서 둘째로 아들을 낳았고, 친정엄마는 외손주에게 모든 것을 다 줄 것처럼 좋아하셨지요. 아이의 엄마인 선배도 마치 친정엄마의 한풀이를 하듯 아들을 품에서 떨어뜨리지 않았습니다. 오랜 시간 이야기를 풀어놓다 보니, 엄마가 자신을 대하던 방식으로 똑같이 큰딸에게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선배는 울기 시작했습니다. 둘째 아이와의 밀착에 방해가 되는 큰아이를 밀어내고 소외시키고 싶어 했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죠.

9. "엄마는 너희를 똑같이 사랑해!"아이들도 이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다 알고 있습니다

10.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엄마가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엄마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 사랑이라고 자신을 속이면서 실제로는 아이를 자신의 욕망의 대상으로 삼거나 동일시의 대상으로 삼기도 하지요.

11. 사실 부모와 자식만큼 조건적 사랑이 있을가도 싶습니다. 희생한 만큼의 보상을 은밀하게 요구하고, 말과 신체로 직간접적으로 호소하기도 합니다. 자식은 엄마의 말과 신체가 보내는 호소를 외면하기 어렵지요

12. 진짜 중요한 것은 종일 아이에게 지쳐 있는 아내를 정서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남편의 태도이고, 종일 직장 일에 지쳐서 돌아와 조금이라도 함께 아이를 돌보려고 노력하는 남편을 알아주는 아내의 태도 입니다

13. 이럴 때 엄마는 아버지와 아이 사이에서 중재한다는 이유로 중간에 서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들이 직접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자리에서 물러서 주어야 합니다

14. 내가 너희 때문에 네 아버지와 이혼하지 못했다.라는 엄마의 말을 듣고 자란 자녀들이 참 많습니다. 어머니들은 그 말의 무게가 어떠한지 가늠하려는 노력은 해 보았을까요? '너희를 위해 내가 희생했다. 그러니 너희가 아버지처럼 나를 힘들게 해서는 안 되고 잘해야 한다'라는 의미와 '너희가 잘하지 못하면 언제든 너희를 버리고 이혼할 수 있으니 알아서 하라'라는 암묵적인 메세지로 자녀들은 받아들입니다. 혹시라도 내가 잘못해서엄마, 아빠가 이혼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아이들은 전전긍긍 엄마의 상태를 살피고 엄마 눈 밖에 나지 않으려고 노력하지요/

15. 부모 상담을 한창 진행할 때 흔히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이가 좋아해서 하는 것 뿐이에요""저는 그렇게 극성맞은 엄마는 아니에요""저 같은 엄마도 사실 별로 없을 걸요. 다른 엄마들에 비하면..." 자신이 그 다른 엄마들에 속할 수 있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현이의 이야기에, 그리고 내 미래의 이야기와 연계될 거 같아서 읽은 책, 솔직히 너무 대충읽어서 이렇게 기록해두기 민망하지만, 일단 기억해둘 구절이 있으니 적겠음.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 진짜 애 낳지 말아야겠다. 베이비시터에게 줄 급여는 내 급여보다 많고 어린이집에 보내기 전까지는 누구에게 아이를 맡기지, 이모? 시댁은 싫은데. 아이를 낳는 행복이 부부에게 경제적으로 줄 재앙보다 클까?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국내도서
저자 : 박우란
출판 : 유노라이프 202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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