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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년 넘게 학원 강사를 해오다가 쉰 살이 되면서부터 식당의 주방 보조로 취업한 효선 선배의 말을 빌리자면, 지금껏 내 것인 줄 알았던 트랙에서 벗어나 새로운 트랙에 익숙해져가는 지난한 순례가 시작되는 것이다.
2. 날마다 만성피로에 시달렸으며, 밤에는 우리 둘 다 짐승의 앓는 소리를 내며 잠들곤 했다. 전성기라고 하기엔, 실패로부터 회복하기 위한 긴 시간의 노동이 내게는 너무도 구체적이었다.
3. 팔과 다리에는 늘 긁힌 자국이 있었고 저녁을 먹고 나면 앓는 소리를 내며 바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지만, 노동이 곧 대가가 되던 정직한 시절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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