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51 H마트에 가다 인간의 존엄을 잃어가는 것을 지켜보지 못한 나의 용기없음과 회피 이기적임을 다시금 생각나게 했다. 나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들은 그냥 정말 그냥 했던 것들인데 이 비슷한 결을 모두 미셸도 지나온 것을 보며, 나 또한 그냥 그것이 평범한 애도의 과정을 거쳤구나 다행스럽다. (요리며 원망이며 엄마가 나의 대변인이자 기록 보관소였던 부분) 난 아직도 단절을 기회 삼아 살고 있다. 이렇게 한 남자에게만 의존하여 가족을 새로이 구성하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는 마음이 오랜만에 상기된다. 2023. 7. 2. 알라딘에 되팔아 버린 n권의 책 2023. 2. 4.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반대로 당연히 몰라야 할 여자가 생각보다 (심지어 자기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는 걸 깨달으면 당황해서 이상한 장광설을 늘어놓거나, “오, 제법인데!”라며 선생님이 제자 기특해하듯 귀여워해주기도 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여자가 축구 같은 걸 너무 아는 척하면 남자들이 부담스러워서 싫어해. 남자한테 기도 좀 세워 줘야지.” 같은 말과, 이와 정반대되는 “남자한테 인기 얻으려고 축구 보는거지?” 같은 말을 동시에 들어야 할 때도 있다. 전에는 적어도 내 앞에서는 조심하는 분위기였다. 그것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축구팀과는 전혀 상관없었던, 아직 외부인의 느낌을 완전히 벗지 못한 사람에게 팀의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싶지 않은 자존심이기도 했고, 어떤 세상에 처음 발을 들여놓는, 아직 백지 상태라 접하.. 2022. 8. 17. 환한 숨/ 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 1. 20년 넘게 학원 강사를 해오다가 쉰 살이 되면서부터 식당의 주방 보조로 취업한 효선 선배의 말을 빌리자면, 지금껏 내 것인 줄 알았던 트랙에서 벗어나 새로운 트랙에 익숙해져가는 지난한 순례가 시작되는 것이다. 2. 날마다 만성피로에 시달렸으며, 밤에는 우리 둘 다 짐승의 앓는 소리를 내며 잠들곤 했다. 전성기라고 하기엔, 실패로부터 회복하기 위한 긴 시간의 노동이 내게는 너무도 구체적이었다. 3. 팔과 다리에는 늘 긁힌 자국이 있었고 저녁을 먹고 나면 앓는 소리를 내며 바로 깊은 잠에 빠져들었지만, 노동이 곧 대가가 되던 정직한 시절이기도 했다. 2022. 5. 30. 이전 1 2 3 4 ··· 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