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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죽음이 정말 코앞이라 여겼던 적이 있었다. 어쩌면 오늘인가?
날 좋던 늦봄 초여름 그 사이
자전거를 타고 장을 보러 가다가 차도로 홱-
핸들을 꺾어버리면 그만일만큼.
내 이어폰에서는 <봄 사랑 벚꽃말고> 와 같은
신나고 달콤한 노래가 나오고 있었지만,
그런 노래를 들으면서도 마음이 슬펐다.
그 이후로 어떻게 살아야지. 하는 그림을 그렸다.
몸이 아파 망가지면 남들에게 잘해준 적이 없으므로
남에게 내 병 간호를 네 몫이다, 하고 맡기지 않으려한다. (난 극심한 외로움을 느낄 주제이기도 하고.)
치료가 가능한 작은 수준이라면 치료를 하고,
그게 아니라면 당장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오빠와 가고싶던 여행지로 떠나겠다.
그렇게 다녀와서 그 어디 나를 찾을 수 없는 곳에서 조용히 혼자 삶을 마감하고 싶다
내 장례식에 와줄 몇 안되는 사람들에겐
내 죽은 몸은 보지 말라고. 전하겠다.
아프거나 죽은 사람처럼 가슴 아픈 장면은 모르고 사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배웠지.
죽음이라는 종착지가 다소 다가오면,
그를 기다리지 않고, 찾아가겠다.
다행이도 무병장수하면, 그 나이까지 무난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돈을 모아두자.
자식을 낳을지는 모르지만, 자식에게 나를 맡기지는 말자.
아니다 그저 돈을 열심히 벌자. 열심히 살고, 애쓰자. 이런 희망적이고, 노력하는 자세를 사람들이 바란다. 죽을때까지 행복하게 살자 악으로 깡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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