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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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거울

by imakemylifebeutiful 2021.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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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과를 다니면서

아, 이제 세상 다 살았다카이

먹는 것도 맘대로 못 먹으니

 

신꼐서 내린 벌인가 은총인가

물만 먹고 살 수 있다면

세상 좋겠다만,

 

불그죽죽 늙어 뿌리까지 뽑혀

고맙던 젊은 날이 참 서럽다.

 

2. 외로워서 그립다

 

늙어서 외롭고

무소식이 외롭고

늙어 장사 없고

건너뛸 일 없다

목전의 귀로로

느리게 느리게

걷다 쓰러지다

세월이 부르면

그냥 따라가리

그리움 하나만

가슴에 꼭 품고

 

3. 영화 졸업 The Graduate(1967)에서 동부의 명문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벤자민이 툭하면 침대에 엎디어 수족관을 들여다본다. 갇힌 공간에서 조동이 빠끔거리는 수족들과 불확실한 미래를 답답해하고 불안해하는 젊은이가 동격이다. 

 

시집은 늘 읽어나가기가 쉽지 않다. 특히 어른의 시는 더욱 그렇다. 짧은 시에는 여러 말이 함축되어 있는데 그 말들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때가 많다. 그럼에도 이런 꾸준히 시집을 찾는 이유는, 그 말이 동시에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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