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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과를 다니면서
아, 이제 세상 다 살았다카이
먹는 것도 맘대로 못 먹으니
신꼐서 내린 벌인가 은총인가
물만 먹고 살 수 있다면
세상 좋겠다만,
불그죽죽 늙어 뿌리까지 뽑혀
고맙던 젊은 날이 참 서럽다.
2. 외로워서 그립다
늙어서 외롭고
무소식이 외롭고
늙어 장사 없고
건너뛸 일 없다
목전의 귀로로
느리게 느리게
걷다 쓰러지다
세월이 부르면
그냥 따라가리
그리움 하나만
가슴에 꼭 품고
3. 영화 졸업 The Graduate(1967)에서 동부의 명문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벤자민이 툭하면 침대에 엎디어 수족관을 들여다본다. 갇힌 공간에서 조동이 빠끔거리는 수족들과 불확실한 미래를 답답해하고 불안해하는 젊은이가 동격이다.
시집은 늘 읽어나가기가 쉽지 않다. 특히 어른의 시는 더욱 그렇다. 짧은 시에는 여러 말이 함축되어 있는데 그 말들이 다소 어렵게 느껴질때가 많다. 그럼에도 이런 꾸준히 시집을 찾는 이유는, 그 말이 동시에 매력으로 다가오기도 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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