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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
윗옷 모두 벗기운 채 맨살로 차가운 기계를 끌어안는다
찌그러지는 유두 속으로
공포가 독한 에테르 냄새로 파고든다
패잔병처럼 두 팔 들고
맑은 달 속의 흑점을 찾아
유방암 사진을 찍는다
사춘기 때부터 레이스 헝겁 속에 꼭꼭 싸매 놓은 유방
누구에게나 있지만 항상
여자의 것만 문제가 되어
마치 수치스러운 과일이 달린 듯
깊이 숨겨왔던 유방
우리의 어머니가 이를 통해
지혜와 사랑을 입에 넣어주셨듯이
세사으이 아이들을 키운 비옥한 대자연의 구릉
다행히 내게도 두 개나 있어 좋았지만 오랜 동안 진정 나의 소유가 아니었다
사랑하는 남자의 것이었고
또 아기의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나 지금 윗옷 모두 벗기운 채
맨살로 차가운 기계를 안고 서서
이 유방이 나의 것임을 뼈저리게 느낀다
맑은 달 속의 흑저을 찾아
축 늘어진 슬픈 유방을 촬영하며
여성이 가진것과 깨달을 것에 대한, 그 느낌에 대한 시를 썼다
그래서 더 특별했던 시
<민음사>
2020.11.13 - [책] -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1. 자신이 낮 12시 15분 경 자기 아파트에서 베르너 퇴트게스 기자를 총으로 살해했으며, 뫼딩이 아파트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그를 "데려갈" 수 있을 거라고 했고, 그녀 자신은 12시 15분에서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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