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모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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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모서리

by imakemylifebeutiful 2021.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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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어딜 가든 입구에서 심심치 않게 마주치는 ㅁ라이 있다.

'미세요' 혹은 '당기세요'

허나 방문객들은 그것에 관해선 도무지 관심이 없어 보인다. 아마

흔히 사람들은 그 글자들을

'어디 네 마음대로 한 번 해보세요.'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때떄로 이 부조리함이 더 안타깝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것이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타인의 마음을

방문할 때엔 최소한 그 사람의 질서를 정면으로 거부하진 않는 것이

예의일 것이다. 그러나 '미세요' 글자를 보고 힘껏 문을 당겨버리는

행위와 같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인의 마음을 자기 식대로 열기에

급급하다. 타인의 질서를 해치면서 타인과 가까워지려는 행위는 결코

정당한 관계를 성립시킬 수가 없지 않은가.

(중략)

어제 읽은 시집이 좋아 연달아 출근길 버스에서 뚝딱 읽어버렸다.

어제 읽은 것보다 좋다고 느껴지는 글은 적었으나,

이 문체를 참 좋아했었던 나를 생각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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