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파치의 장례식에서 맘마치는 콘텍트렌즈가 눈동자에서 빠지도록 울었다. 암무는 쌍둥이에게 맘마치가 우는 것은 파파치를 사랑해서라기보다는 그에게 익숙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구부정하게 피클 공장 주변을 돌아다니던 것에 익숙했고, 때때로 그에게 구타당하던 일에 익숙했다. 암무는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며, 별 희한한 것들에 다 익숙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위를 돌아보기만 해도 놋쇠 꽃병으로 때리는 것은 약과란다, 하고 암무는 말했다.
2. 택시에서 잠의 냄새가 났다. 둘둘 말린 오래된 옷가지들. 눅눅한 수건들. 겨드랑이. 어쨌든 그곳은 택시 기사에겐 집이었다. 그는 거기서 살았다. 그가 자신의 냄새를 담아둘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천개의 찬란한 태양>과 비슷한 뉘앙스로 읽힐 것이라 기대했다. 그치만 그보다는 조금 더 어려웠다. 이름이나 인물관계도 복잡했지만, 그것은 처음에 적으며 시작해서 이해했다. 벨루타와 암무가 사랑하는 사이였다는게 너무 은유적이었나. 결론적으로 벨루타와 암무는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서로는 벨루타가 불가촉천민이라는 계급적인 문제로 만나지 못했다. 벨루타의 아버지가 둘의 행각?을 맘마치에게 전했지만, 맘마치는 현실 부정하고, 모든 문제를 벨루타 탓으로 돌린다. 벨루타는 사회운동가였고, 맘마치는 택시에서 그 집단에게 수치를 느꼈으니까. 집단의 문제가 아닌 벨루타에게 모든 책임을 묻는 사고 회전이 됐달까?
맘마치는 결국 벨루타를 경찰에 신고하고, 벨루타는 폭력에 의해 처참히 죽는다. 그 경찰들은 암무의 가슴을 툭툭 건드리던 (막대로) 사람들이다. 경멸..
암무도 이후에 쌍둥이를 찢어뜨려 양육하게 되고, 호텔에서 일하다 죽는다. 애잔한 글인데, 그 사이사이 오렌지드링크맨이나 경찰, 사회운동 얘기 등등이 중간마다 등장해서 다소 어렵게 느껴지게 만들었다. 시간의 순서도 복잡하니.
마지막에 쌍둥이가 서로 잔게 맞나? 이건 뭔 의미인지 모르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