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구트 꿈 백화점, 인물 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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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인물 관계도

by imakemylifebeutiful 2020.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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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말요? 에이, 너무 시시해요. 기껏 예지몽을 팔았는데 겨우 이 정도 반응이라니... 페니가 김샌다는 듯 목덜미를 긁자 달러구트가 껄껄 웃었다. "바로 그 점이 중요하지! 미래를 봤는데도 아무도 혼란스러워지지 않았잖니?"

 

2. 여자는 잠에서 깼는데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멍하게 누워 있었다. 여자는 너무나 생생한 꿈을 꾸고 나면 혼란스러움에 한동안 현실감을 잃곤 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서 자신에 대해 차근차근 곱씹었다.

 

3. 정말 싫은 기억이기만 할까요? 손님들이 일제히 달러구트를 바라봤다. 또 무슨 얘기를 하나 어디 한번 두고 보자고 표정이었다.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거꾸로 생각하면 온 힘을 다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던 때일지도 모르죠. 이미 지나온 이상,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랍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 이렇게 건재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손님들께서 강하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4. 남자는 그 후로도 잊을 만하면 이따금 재입대하는 꿈을 꾸었다. 그런 날이면 어김없이 기분이 나빴지만, 어느 날 문득 이깟 꿈 따위에 동요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그는 이미 멋지게 전역했으니까. 그리고 다음번에 재입대하는 꿈을 꾸었을 때는, '그래, 군대도 다녀왔는데 내가 못 할 일이 뭐강 있나.' 하고 웃어 넘겨버렸다.

그는 전역하던 날 사회로 향하던 어색한 발걸음과 마음가짐들을 가만히 떠올렸다. 그리고 그 꿈을 이미 견뎌 낸 이상, 그건 더 이상 트라우마가 아니라 그의 업적이라는 걸 깨닫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달러구트의 가게로 꿈값이 지급된 것은 바로 그때였다. 남자는 그 후로 2번 다시 군대 가는 꿈을 꾸지 않았다.

 

5. 띵똥.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꿈'의 대가로 '자신감'아 대량 도착했습니다.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꿈'의 대가로 '자부심'이 대량 도착했습니다.

 

6. 그럼 그중에서 연말이 가장 쓸쓸한 것은 누구라고 생각하지?

 

7. 4인 가족이 사는 오래됐지만 꺠끗한 아파트. 중년의 부부는 송년회를 겸한 부부동반 모임에 갔고, 딸과 아들도 제각기 친구들과의 모임에 참석하느라 집을 비운 상태였다. 작은 미등만 켜져 있는 집 안에는 올해로 12살이 된 노견, 레오가 홀로 곤히 잠들어 있었다.

 

8. 잠을 자면 기억에 남는 꿈을 자주 꾸는 편이다.

 

 

 

 

원체 책에 대한 정보 없이 독서를 시작하는 편이라, 당연히 외국도서일것이라 생각했다. 소재며, 이름까지. 그런데 중간 중간 현실세계를 다룰때마다 한국인물들이 등장하길래, 이래서 한국에서 유명해졌나? 아니면, 옮긴이가 각색했나? 그럴리는 없을 것 같은데, 싶었다. 이게 정말 한국인 작가가 쓴 책이라는 것이 확실해졌을 때, 어딘가 생소했다. 이런 뜻밖의 상상력을 글로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 여기에 있다는 점이 가장 생소하게 느껴진 것 같다. 데자뷰, 루시드 드림, 트라우마 등등 다양한 소재의 흐름을 아주 잘 풀어내 즐거웠던 책이다. 약간 눈물도 났다. 추석 때 호다닥 읽을 책을 고르고자 했는데, 아주 적시적소였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국내도서
저자 : 이미예
출판 : 팩토리나인 202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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