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자신의 '소비'로 자기만의 신념이나 인생의 지향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2. 우리가 경험한 가정이란 주로 '버티는' 것이었는데, 그처럼 가정을 꾸려 버티는 것이 혼자서현재 삶을 버티는 것보다 나을지가 문제된다.
삶이 본질적으로 버텨냄이라고 할 때, 핵심은 그러한 버텨냄에 얼마나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지, 또한 그로부터 어떠한 성취감이나 보람 따위를 얻어낼지가 된다.
3. 근본적인 가치관 혹은 마음의 문제로부터 출발하여 그리로 귀결된다. 물질적인 조건의 문제는 그에 비하면 차라리 부수적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안은 청년들의 실제 마음이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그래서 그러한 지향을 어떻게 충족시킬 것인지에 따라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단순히 얼마를 더 준다고 해서 결혼이나 출산을 딱히 지향하지 않는 사람이 결혼하거나 출산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4.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가야 할 청년들은 그러기도 전에 생활고, 학자금 대출, 결혼과 출산 포기, 각자 도생에 내몰리고 있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 속에서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기성세대의 비위를 맞추고 그들의 기준에 들어 겨우 기성의 제도와 자본에 소속되는 것밖에 없다
5. 불안에는 비용이 든다
6. 바람이 있다면, 기억되는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7. 카페에 들러 카페 주인이 아침부터 싸놓은 이천 원짜리 주먹밥을 보는데 갑자기 서글픔을 참을 수 없었다. 누군가는 몇천원을 더 벌기 위해 아침부터 밥을 하고, 스팸을 굽고, 랩에 예쁘게 싸서 가지런하게 놓아둔다. 그렇게 자신의 성실함과 그로 인해 얻은 보상으로 하루 몇만 원 쯤을 더 벌고 뿌듯함을 느낀다
8. 가정이 피난처나 안식처가 아니라 공포와 폭력의 장소라는 것이 얼마 끔찍한 일인지는 아는 사람만 알 것이다. 그것은 아이를 절벽에 내몰아놓고 뛰어내릴지 말지를 결정하라고 강요하는 일과 비슷하다
9. 그런 형식적인 가족관계보다는, 그런 것이야 아무래도 좋으니 정말로 '여자친구 같은 사람' 한 명만 있으면 그는 되었던 것이다. 저 사회 속의 수많은 타인, 대중, 문단이나 학계의 살마들이야 어떻든 내 옆에서 나의 가치를 알아주고, 내 눈빛을 집요하게 바라보며, 나와 함께 숨쉬고, 나로 인해 살아 있노라고 말하는 그 누군가가 한 명만 있으면 되어다. 내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주고, 내 존재를 그 자체로 인정해주고, 함께 밥을 먹고 아름다우 ㄴ것을 볼 사람 한 명이면 되었다
어떤 면에서 좋았으나, 뭔가 더 뒷받침할만한 근거가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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