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삶
본문 바로가기

최선의 삶

by imakemylifebeutiful 2021. 1. 21.
728x90

 

 

1. 왜 나는 같은 악몽을 꿀까를 궁금해하다가 왜 나는 이 악몽을 쓰려고 할까를 궁금해했다. 이 악몽 속에 평생 갇혀 살까봐 무서웠다. 소설을 완성하고 한 가지를 알게 됐다, 그토록 끈질기게 나를 따라다녔던 악몽은 '왜'냐고 묻길 바라지 않았다는 사실. 내가 악몽에 시달려온 것이 아니라 악몽이 나의 질문에 시달려왔다는 사실. 오랜 내 다그침으로부터 내 악몽을 풀어줄 때가 되었다. 나는 나의 악몽에 최선을 다했으니까.

 

2. 침대 옆에 놓은 스노볼을 나는 만지작거렸다. 스노볼을 흔들면 눈은 피어올랐다 천천히 가라앉았다. 스노볼 안 세상은 언제나 겨울이었지만 언제나 따스해 보였다. 소영의 집에 갈 때마다 나는 형광등을 꺼놓자고 했다. 캄캄한 것이 좋다고 소영에게는 말했지만,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소영의 스노볼이 보고 싶어서였다.

 

3. 언덕 꼭대기부터는 계단을 올랐다. 숫자를 세었다. 어렸을 때부터 세어보았지만, 게단의 수는 셀 때마다 달랐다. 게단이 너무 많아서 기어이 한순간이라도 다른 생각을 했다. 숫자를 잊어버리고 다시 셌다. 

 

<문학 동네 다른 책 보기 ↓↓>

2020/12/18 - [책] - 내게 무해한 사람

2020/10/12 - [책] -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1. '킬리만자로에 오르기 위해 석 달 동안 새벽 신문을 돌렸습니다.'한 사진 현상 업소의 광고문구. 사진작가의 모습이 담겨 있었고 그는 자랑스럽게 웃고 있었다. 정말로, 그는 석 달 동안 새벽

sunaworld.tistory.com

2020/09/11 - [책] - 쇼코의 미소

쇼코의 미소

<쇼코의 미소> 1. 엄마와 할아버지는 늘 무기력했고 사람을 사귀는 일에 서툴렀다. 나는 엄마와 할아버지를 작동하지 않아 해마다 먼지가 쌓이고 색이 바래가는 괘종시계 같은 사람들이라고 생

sunaworld.tistory.com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 책방 꾸리는 법  (0) 2021.01.25
데미안  (0) 2021.01.22
약해지지마  (0) 2021.01.20
김미경의 리부트  (0) 2021.01.18
모두와 잘 지내지 맙시다  (0) 2021.01.07

댓글